타이의 독특한 음악 페스티벌 '스톤프리' - 타이 밴드 씬을 지탱하고 있는 기획자 세명과 만나다

타이에서 매년 건기마다 열리는 스톤 프리 뮤직 페스티벌. 나는 아직 가본 적이 없지만 굉장히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중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사진들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페스티벌을 열다니?! 2014년에 열린 스톤프리도 가보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가 보고 싶다. 그에 앞서 기획자들을 만나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어째서 이런 장소에서 페스티벌을 하는가, 어떤 의도인가 하는 질문들을 했다.
다가오는 여름, 평범한 페스티벌이 지겨운 사람은 아시아의 페스티벌을 찾아 가 보는건 어떨까.

※日本語バージョンはこちら

스톤프리에서 연주 중인 데스크탑 에러의 Lek의 발 밑. 이펙터를 밟는 것도 힘들어 보이지만 Lek를 비롯한 데스크탑 에러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페스티벌 이라고 한다. - Photo by Nu Q Jack syn (STONE FREE의 페이스북 페이지. photo allbum 'Stone Free3' 에서 발췌

스톤프리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toneFreeMusicFestival


인터뷰에 참가 해 준 스톤 프리 뮤직 페스티벌 기획자 세명.
https://www.facebook.com/StoneFreeMusicFestival/photos_stream

왼쪽 부터 Pok, Tum, Nui.
2014년2월24일, 방콕의 HOUSE RCA에서 취재.




■공연장에서 늘 듣던 소리가 아니라 색다른 사운드로 들을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었다.

Pok:스톤프리에 와 보신 적은 없죠?

──그렇습니다. 다음엔 꼭 가보고 싶어요.

Pok:꼭 와주세요.

──전에 데스크탑 에러 분 들께서 스톤프리라는 재밌는 페스티벌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직접 기획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었어요. Lek이 보여준 사진도 멋있어서 페이스북에 있는 스톤프리 페스티벌의 사진을 모두 보았는데 굉장히 특이하고 멋있는 장소에서 하고 계신더라구요. 이런 장소는 어떻게 찾아 내신 건 가요?

*이하 두장의 사진은 데스크탑 에러의 Lek이 2014년 스톤프리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내 준 것이다.


Pok:여러 장소를 알아 보고 다녔습니다. 소리의 울림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어요. 좋은 소리가 울리는 장소를 계속 해서 찾아 다녔는데 결국 바위로 둘러 쌓인 그 곳을 발견해 낸거죠. 저는 특히 뮤지션으로써 들어 본 적 없는 울림이 나는 곳에서 연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공연을 보러 가면 항상 같은 사운드에 같은 시스템으로 똑같은 소리가 나오고 뮤지션은 무대 위 에서 연주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잖아요. 하지만 스톤 프리에서 뮤지션은 관객과 같은 높이에서 연주하고 색다른 환경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장소를 찾아 내기 까지 꽤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들었어요.

──올해 스톤프리는 몇 명 정도 왔습니까?

Tum:대충 천명 정도 왔습니다.

──굉장하네요. 연주 한 밴드 수는?

Tum:60 밴드요! 거의 마라톤 수준이죠. (웃음)

Pok:24시간 밤 낮으로 음악이 나왔죠. 잘때도 화장실 갈 때도, 일어날 때도, 아침 밥 먹을 때도, 전부 음악과 함께 입니다.

──주최하신 여러분들은 굉장히 피곤하셨겠네요.

Pok、Tum、Nui:Yes!

Pok:저희들은 좀비가 되어갔죠. 관객들도 이틀째는 지쳐보이는 사람이 많았어요.

Tum:그래서 관객분 들도 점점 좀비처럼 변해 갔죠. (웃음)

Pok:맞아맞아. 좀비들이 공연을 보고 있어요. 완전 크레이지.

──몇 명이서 주최하신 거죠?

Tum:저희 3명 뿐이에요.

Pok:하지만 페스티벌 당일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와 주셨어요.

──일본의 인디 페스티벌도 그렇게 경영 하고 있어요. 어째서 스톤 프리를 시작 하게 되신건지?

Tum:처음엔 제가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을 때 였어요. 밴드에 관련된.

Pok:제가 영상 디렉터를 맡았었죠.

Tum:하지만 밴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는 사이에 관객을 불러 페스티벌을 하게 되었어요.

Pok:그리고 그 페스티벌을 계속해 주었으면 하는 요청이 많았어요.

──해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을 보러 간 적은?

Pok:전 하노이에서 열렸던 페스티벌에 간 적이 있어요. 벌써 7년 전 이네요. 다만 기획자가 그 지역 사람이 아니고 베트남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이었어요. 당시 베트남에는 음악 페스티벌이 없었거든요. 저는 Stylish Nosense라는 제 밴드로 출연 했습니다. 그때 베트남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게 제가 경험한 첫 해외 페스티벌 이네요.

Tum:저는 싱가폴의 Laneway Festival이라는 페스티벌에 간적이 있어요. 그리고 런던에서 공부 하고 있을때 페스티벌의 푸드코너에서 일해본 적도 몇 번 있구요. 하지만 설마 제가 타이에서 페스티벌을 주최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전 영상 크리에이터 니까요.

■관객들이 스폰서이다

──아마 기자재를 포함해서 상당한 비용이 들었을 텐데 어떻게 그 금액을 회수 하고 있나요? 스톤프리의 입장료는 얼마?

Pok:세번째는 1000바트 였습니다. 싸진 않아요. 왜냐면 저희들이 스폰서가 없어서 이고 관객들의 서포트 즉, 입장료 만으로 운영 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타이의 상황에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지금까지 타이 사람들은 항상 무료 공연을 보아 왔기 때문이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음악을 다운 받아 듣고 공연도 무료 인 것만 보러 갑니다. 하지만 저희가 속해 있는 인디 음악 씬이란 곳이 스폰서가 없어서 자유로운 거 잖아요. 즉 관객들의 도움이 중요 하다는 거죠. 그것을 이해시킬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입장료 1000바트는 타이 사람들에게 비싼 편 인가요?

Pok:제 생각엔 아주 비싼겁니다. 하지만 밴드 수, 사운드 퀄리티를 고려 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 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우와 이렇게 비싼 티켓은 처음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밴드들 출연료는 지불했나요?

Pok:아니요. 출연자에게는 교통비 만 지급했습니다.

Tum:티켓이 더 팔렸다면 밴드에게 좀 더 돌아 갔을텐데. 하지만 저희는 어떤 밴드라도 같은 돈을 지급했습니다.

Pok:어떤 밴드도 동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밴드도 오래된 밴드도 젊은 밴드도. 저희들에게 있어서 밴드에 우위는 없어요.

Tum:그리고 이 페스티벌엔 무대가 없으니 밴드도 관객도 같은 눈높이에서 연주 합니다.

Pok:그리고 어떤 밴드도 연주 시간이 겹치지 않습니다. 전부 존중하고 있고 어떤 밴드도 똑같이 대합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그 밴드를 본 적 없던 사람들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죠. 관객들은 본 적 없는 밴드를 오픈마인드로 받아 들여 주시구요.

──좋은 시도네요. 출연자도 관객도 지금껏 알지 못했던 음악을 알게 될 수 있으니.

Tum:바로 그 점 입니다.

Pok:유명한 밴드 뒤에 전혀 알려지지 않는 밴드를 출연 시키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타임 테이블을 짤 때도 상당히 고생하셨겠네요.

Pok:10번 이상 수정 했어요 (웃음) 그리고 어떤 밴드가 아침에 어울릴까, 저녁, 낮에 어울릴까 하는 것들을 몇 번이고 고심 했습니다.

──스폰서와 손 잡고 개최하고 싶은 생각은?

Pok:생각해본 적 없네요.

Tum:지금은 스폰서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관객분들이 스폰서니까. 천명이나 되는 분들이 와주셨으니까요.

새로운 관객, 새로운 밴드. 그리고 다른 장르의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전원이 에너지를 교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연자들은 어떻게 선정 되는지?

Pok:먼저 방콕에서 활동하는 밴드를 선정 합니다. 방콕에서 라이브를 자주 하는 밴드 위조로. 그리고 평소 저희가 기획하는 이벤트들이 있어요. 참고로 오늘은 Harmonica라는 곳 에서 하구요. 거기서 새로운 밴드를 알게 되면 섭외 하기도 하죠. 아무튼 저희들에게 가장 중요 한 것은 이 밴드가 지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가 입니다. 음반을 발매 하거나 매 달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 밴드를 주로 섭외 합니다.

Tum:그런 밴드 중 에서 누구에게 제안할 것인지 선정합니다.

Pok:그리고 스톤프리는 일부 베테랑 아티스트들이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런 아티스트는 최근 활동이 드물어도 특별히 저희가 부탁드리기도 하죠. 그것은 저희들이 '다시 한번 활발히 활동해 주길 바라는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페스티벌은 밴드 쪽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오래된 밴드가 스톤프리에 나옴으로써 다시 한번 활발하게 활동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밴드애게도 좋은 경험이 되겠네요

Pok:그렇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만날 기회가 있으니까요. 새로운 관객, 새로운 밴드 같이 말이죠. 그리고 다른 장르의 음악 까지.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전원이 서로 에너지를 교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밴드가 동아리나 커뮤니티의 관계가 아니라 좀더 다양한 곳에서 연주 한다면 새로운 동료나 팬이 생길 지도 모릅니다

──스톤프리에서 전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잇는 건가요?

Tum:그렇습니다.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요.

──데스크탑 에러의 음악은 물론 알고 있고. 그리고 Yellow Fang도 나왔었지요. aire같은 팀도. 이 밴드 외에 다른 음악들도 들을 수 있는 건가요?

Tum:Low Fat도 나옵니다.

Pok:펑크도 있고 일렉트로 그리고

Nui:레게. 덥, 등등 전부 입니다.

Pok:익스페리멘탈, 앰비언트, 락은 당연한거고 포크 음악도 있습니다.

Tum:클래식

Pok:팝, 인스트루멘탈.

Tum:스톤프리의 포스터에 올라와 있는 이름들을 꼭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Pok:장르 라고 해야 할지 기타가 있는 밴드가 많네요. 요즘 타이의 인디씬에선 기타가 있는 밴드가 기본이에요. 하지만 크로스오버도 하고 있구요. 뭐라고 할까...예를 들어 데스크탑 에러의 기타리스트는 타이의 전통 현악기 Phin을 연주하잖아요. 그 밴드 음악과는 별개로 Phin으로 실험적인 음악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관객은 어떤 가요?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오는지?

Tum:20대가 중심이구요 대학생이 많아요

Pok:20~40대 정도라고 생각해요.

──거의 타이 분 들 인가요?

Pok:타이 사람은 물론 이고 외국인도 있습니다. 3번째 스톤프리 때 외국인이 많아 졌어요. 단지 타이에 살고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오는 외국인 들은 평소에도 타이의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리고 aire 라는 밴드가 일본인과 타이인이 섞여 있듯이 그 외에도 유럽인과 타이인이 섞여 있는 밴드도 나오곤 하니까요. 참고로 평소 방콕에서 하는 라이브에서는 aire를 보러 가면 타이에 살고 있는 일본인이 많이 오지만 데스크탑 에러의 라이브에는 거의 타이사람 밖에 없어요.

──그렇군요. 커뮤니티라고 할까 노는 곳이 다른 것 이군요.

Pok:덧붙이자면 타이에서 활동하는 유럽인 밴드를 보러 가면 관객이 대부분 유럽사람들 이에요.

Tum:모든 밴드에 팬이 있지만 언제나 고정되어 있어서 팬들 끼리 교류도 활발 하더라구요.

Pok:하지만 그 사람들은 다른 타이 밴드를 모르기도 해요. 밴드가 커뮤니티에 관계 없이 다양한 곳 에서 연주를 한다면 새로운 친구들이나 팬들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새로 생기는 밴드들은 타이의 인디씬에서도 다른 커뮤니티 속에서 연주했으면 하네요.

Tum:팬이나 밴드의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밴드가 우리들에게 데모 음원을 보내주기도 하구요.

Pok:새로운 밴드를 알게 되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특히 그 밴드가 굉장히 젊거나 결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밴드 거나 재능이 있어 보이는 밴드라면.

Tum:맞아맞아. 그래서 유튜브를 볼 때, "우와! 이 밴드 영상 재생횟수가 100번 밖에 안됐어!" 하면서 더 흥분 하곤 하죠.

Pok:완전 좋죠. 반대로 새로운 밴드의 MV를 유튜브에서 볼 때 이미 10만 조회수라면 아... 하면서 실망하기도 해요 (웃음)

──(웃음) 하지만 여러분의 활동이 타이 인디씬에 있어서 굉장히 획기적이고 중요하다는 건 알겠습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를 벗어나 여러가지 라이브나 음악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이 늘어 난다면 좋겠네요. 참고로 맨 처음 스톤프리에는 몇 명 정도 관객이 들었나요?

Nui:300명 정도 였습니다.

──나쁘지 않네요

Pok:그 때는 하루 밖에 안해서 나온 밴드도 16팀 뿐 이었어요.

──거기서 세번째에는 60팀이나 출연하고 1000명의 관객이 온것이니 엄청난 기세로 성장했네요!

Pok:맞습니다. 저희가 밴드 수를 줄일 수 없었던 이유도 있구요.

Tum:2번째엔 40팀이 나왔었죠.

Nui:그러니 네번째엔 100팀 정도 나온걸로 계산이 되네...

Pok:무리! 죽을지도 몰라. 저랑 Nui 는 PA부스 뒤에서 잠들어 버렸어요.

Tum:이 둘은 스톤프리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도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깨우러 가기도 했죠.

Pok:두번째 까지는 다른 사운드 엔지니어를 데려 오지 못해서 저랑 Nui 둘이서 일했어요. 그래서 잘 시간이 없었죠. (웃음)

──그래서 Tum 은 영상을 촬영했나요?

Tum:그렇습니다. 전 계속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있었어요. 마지막엔 거의 좀비 같은 상태 였죠 (웃음) 그래도 두번째 부터는 친구들이 도와주기도 했어요. 첫번째는 진짜 힘들었거든요.

Pok:세번째는 자원봉사 스탭도 많이 와주어서 저희도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Nui:그제서야 공연을 볼 수 있었죠.

──기획자가 가장 즐기셔야죠! (웃음)

Pok:관객이 되고 싶어요 (웃음)

──다음 번에 도와 드렸으면 좋겠네요.

Pok:좋아요! 세번째 할때는 '운영진에도 참가해주세요!' 하고 공지 했더니 기록용 촬영을 지원해주신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세번째 스톤프리는 정말 좋은 사진이 많이 남았어요.

──다음 번 스톤프리 때 동원 하고 싶은 인원수는 어느정도 인까요?

Pok:아직 다음 스톤프리에 대해 아무것도 준비하고 있는게 없어요. 지금은 다른 페스티벌, 포크 음악에 관한 페스티벌을 기획중이라.

Tum:맞아요. 이번엔 Keep on the grass festival(*2014년 3월 종료) 라는 페스티벌에 집중 하고 있습니다. 이게 끝나면 스톤프리를 시작해 볼까 생각중이에요. 꼭 개최 하고 싶습니다.

Pok:우리들은 뮤지션과 같은 시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 모여서 노는 것. 스톤프리에 오는 관객들은 서로 다투거나 하지 않아요. 모두 웃으며 즐깁니다. 스톤프리에서 맥주를 파는 분들이 말씀하시길 '다른 콘서트 장에선 언제나 크고 작은 싸움이 끊이지 않는데 스톤프리에는 전혀 그런게 없네요' 하며 놀랐다고 하네요. 저는 음악이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스톤프리에 모여 모두 함께 즐겁게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에 기획하고 있습니다.

Nui:이 페스티벌 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어요. 스톤프리는 저희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한국어 번역:박선영